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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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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장으로

2009.06.09 10:38 | Posted by 파란난장이 파란난장이



지은이 : 이노우에 아레노 저/권남희 역
출판사 : 시공사
분류 : 국내도서 > 문학 > 소설 > 일본소설 > 일본 장편소설
기타 : 2009년 3월
기간 : 2009.5.?


책을 다 읽고 나서 무척 난감함에 빠졌습니다.
도대체 리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이사와를 향한 세이의 감정에 무척 몰입하여 내가 마치 세이가 된 양 두근두근하며 이사와를 지켜보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지만 결국 '사랑'이라 이름붙일만한 별다른 사건 없이 이야기는 끝을 맺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인 '4월'을 넘기고 역자 후기가 나왔을 때의 허탈함은 참......온몸에 기운이 쭉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나 직장생활을 할 때 '보람이'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재미없는 학교나 직장생활의 보람이 되는 존재이지요.
아무런 사건도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심지어는 말도 트지 못한, 그저 나혼자 바라만보고 기분 좋아하고, 때때로 여자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공유했던 각자의 보람이.
이야기속의 이사와와 세이의 경우에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때때로 '보람이'라는 존재가 떠올랐습니다.

이사와는 과연 세이를 좋아하기는 한 것일까요.
세이의 마음이 내 마음과 동화되어버려 나도 두근두근하고, 이사와가 의식되고, 신경쓰이고, 속상했지만 그의 마음은 도무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손이라도 잡고, 좋아하는 눈빛이라도 보여주었으면 좋으련만 조금은 야속했던 이사와.
나를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한데, 참 혼란스럽게만하는 사람이지요 이사와는.
그냥 나름대로 상상하고 짐작하는 수밖에.
그런 면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보람이와 자꾸만 중첩되어 무척 속상해집니다.

아무리 봐도 너무나 아무 일이 없어 아쉽고, 안타깝고, 조금은 맥빠지지만 왜인지 자꾸 떠오르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토록 아무 일도 없이, 그냥 신경쓰이고 마음에 담고, 확신없이 혼자서만 가슴을 앓는 것이 자극적이고 극적인 사랑 혹은 불륜 이야기보다 더더욱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게...이게 뭐야 했지만 이 이야기야말로 실제로 숱하게 우리의 마음에 부는 바람이 아닐까요

(이글루스 렛츠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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