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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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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들려 주시던 노래

2005.07.19 14:19 | Posted by 파란난장이 파란난장이


지은이 : 성석제
출판사 : 창비
기 타 : 2005년 1월 25일
분 류 :
기 간 : 2005.07.1?~2005.07.19

첫장을 읽을 때에는 '오홋, 이 아저씨 여전하시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그 유쾌함, 맛깔나는 이야기 조금은 시덥잖게 보이는 이야기들, 하지만 유쾌함을 받치고 있는 진중한 모습에 함부로 대할수 없는 그런 느낌.
이제까지 내가 읽었던 몇권의 성석제 소설은 그런 분위기라 서려있었다.

하지만 점점 읽어갈수록 이번책은 뭐랄까....그런 유쾌함과 농담이 적어졌다.
책속 인간들의 삶은 너무나 구차하고 치사하고 누추하다.
그런게 원래 삶의 본질인가.
본질은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좇기 급급한 광대같은 사람들.
근데, 그런 어리석고 한심한 사람들이 바로 나이고 또 주변에서 TV에서 볼 수 있는 그 사람들이었다.

마냥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만 들려줄줄 알았던 성석제씨의 우울한 면을 보게되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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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황의 몸은 자그마해지더니 내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이윽고 힘없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우리 사는 기 사는 기 아이민서 사는 기네."
지금도 난 잘 모르겠습니다. 황봉춘의 말이 무슨 말인지, 그가 누구이며 나는 누구인지.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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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읽으면서 왜 나는 슬퍼졌는지...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던 지루함이 일순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던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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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 누고 나서 나는 벽에 기댄채 목을 껄떡거리며 구역질을 참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누가 속시원하게 말해준다면 나는 그에게 당장 귀의할 것입니다.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와주지 않았습니다. 계시도 없었고 떠오르는 문자도 없었습니다. 나는 원래 그런 인간입니다. 그런 인간에게 어디로 가는 건 무슨 의미가 있고 안다 한들 또 무엇이겠습니까.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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