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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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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6 화양연화

화양연화

2010.02.16 17:44 | Posted by 파란난장이 파란난장이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마지막 장면의 글]


이웃에 사는 차우와 첸부인은 어느날 서로의 배우자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된다.

그들은 어떻게 시작했고, 왜 사랑하게 된 것인지 알고 싶었던 차우와 첸부인은 배우자들이 했을법한 행동과 말들을 따라해본다.

배우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보고, 그들이 했을거라 생각하는 말들을 서로에게 해보며 연습처럼 시작했지만, 하루하루 지나는 사이 어느새 그 연습들은 자신들만의 말과 행동으로 채워지고, 마음은 사랑으로 변하고만다.

하지만 그 둘 중 어느 누구도 상대방을 강하게 잡지 못한채 서로를 떠나보냈고, 세월이 지나 가끔씩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사랑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짓지만 그들은 결국은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절제된 모습으로 전개된다.
커다란 사건도 없고 강한 열정도 없지만 표정 하나, 손짓 하나에도 여리게 떨리는 설레임은 그대로 전해지는 것같다.
양조위와 장만옥의 매력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의상과 장신구들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장만옥을 위해 수십벌의 치파오를 준비했다던데 장면장면 바뀌는 그녀의 화려한 의상은 애써 마음을 절제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화사하고 매력적이었다.

조금 더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던 몇번의 기회를 그들은 왜 그냥 흘려보냈을까.

몇년의 시간이 흘러도 잊지못하면서도 서로를 끝내 내 사람으로 만들지 않은 차우와 첸부인.
절제된 감정일까, 조금은 모자랐던 열정일까.

나만의 값진 보물을 가끔씩 꺼내어 쓰다듬어보듯 그냥 추억속의 빛나는 보석으로 남겨두는 것으로 만족한 것일까.

보너스 트랙에 있던 deleted scene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서로가 너무 변했고, 다시 연결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지금의 당신은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의 당신이 아니다.....

'화양연화'

말 그대로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그 시절의 나와 당신, 그 설레임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사랑은 사랑으로 남기고 싶어, 당신과 나의 인연이 이어지는 순간 사랑은 생활이 되어버리니까.
그런 것일까나..

'이어지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다, 그냥 마음속에 담아둔 아름다운 추억도 사랑인 것이다'라는 것에 수긍할 수 없는 것은 내가 아직 인생을 덜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볼 때에는 또 느낌이 달라져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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